앞으로 50년, 시인의 상상력으로 준비하자

                                                                                     심재철, 언론대학원장



미디어학부 50주년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어 국제학술제와 기념행사, 그리고 두 번의 집단 토크가 빛이 났습니다. 첫 번째 토크는 마동훈 교수의 사회로 시네마트랩에서 “프로젝트 미디어 코리아”로 진행됐습니다. 두 번째 토크에서 김성태 교수의 기획으로 고려대 미디어학부의 과거 50년을 뒤돌아보고 미래 50년을 조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임상원 명예교수께서 “미래를 너무 걱정하지 말라. 시인이 되라. 미래 50년을 시인의 상상력으로 준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임교수의 기조연설을 들으면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됐습니다. 정년을 맞으신 이후에 스칼라십이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선배, 동료, 후배의 건승에도 감사드립니다.

 
미디어학부 소식을 조금 더 전하면, 이화경 오리온 그룹 부회장의 후원을 받아 50주년 기념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시네마트랩에서 <사도>, <극비수사>, <암살>이란 블록버스트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남녀 학생들이 꽉 찬 모습을 보면서, “미디어관을 참 잘 지었다”라는 그런 감상에 쌓였습니다. 예전 대학 다닐 때는 여자 친구가 있어도, 가난해서 영화 한 편 제대로 관람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젊은 친구들은 어깨를 으쓱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캠퍼스에서 영화를 본다, 그것도 미디어관에서, 눈물이 납니다.

 
이제 저희는 미디어관이라는 하드웨어를 통해 교육과 연구의 소프트웨어를 더욱 정교화 하겠습니다. 2020년까지 국내에서는 최초로 세계 10대 대학에 진입하겠습니다. 이미 국내 인문사회계에서 가장 높았던 세계 25위에 올랐기에 가능한 목표입니다. 기어코 그 꿈을 이루겠습니다.


박희선 미디어학부 교수가 학자 간 연결망 분석에서 세계의 쟁쟁한 명문교를 제치고 이미 Korea University를 영문저널에서 가장 높은 세계 1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 저널을 읽다가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박세리 키즈가 LPGA를 석권하듯이, 고려대 미디어학부 졸업생이 세계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계를 석권할 날이 올 것입니다. 서거하신 YS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말했듯이, 고려대가 세계 속에서 확실히 미디어 연구와 커뮤니케이션 교육에서 우뚝 서겠습니다.   


기념식장에서 상영한 미디어학부 50년 홍보영상이 어떻습니까. 흥미롭습니다. 잘 만들었습니다. 이 영상이 보여주듯, 안암의 언덕에 우뚝 솟은 미디어관 자체가 우리의 기록이며 역사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여기에 담겨있습니다. 아직 못 보셨다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21세기 초연결사회에서 미디어학부의 스칼라십은 더욱 빛나야 합니다. 여러분을 통해, 또 재학생을 통해, 고려대가 앞서갑니다. 마음의 고향에서 이들 젊은이를 <소통의 시인>으로 키우겠습니다. 미래 <미디어 콘텐츠 건축가>로 국내외에서 감동을 줄 것입니다.  
                                        
                                                                                                                   붉은 원숭이 해, 새로운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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